닷새 만에 600만명 봤다…뮤비 대박 난 그녀의 정체 [이승우의 IT 인사이드]

입력 2022-05-31 11:46   수정 2022-05-31 14:08


가상인간이 사회 여러 방면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광고, 음악 등은 물론 커머스, 교육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하는 추세다. 지금까지는 높은 제작 비용이라는 장벽이 있지만 기술 발전에 따라 비용이 낮아지면 활동 범위가 더 넓어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가상인간에 대한 시도는 처음이 아니다. 국내에선 1998년 첫선을 보인 사이버 가수 아담이 대표적이다. 앨범을 20만장 넘게 팔며 인기를 끌었지만 부족한 기술력 탓에 오래 가지 않아 인기가 사그라들었다.

최근 들어 가상인간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일차적으론 기술 발전 덕분이다. 컴퓨터 그래픽 기술의 발달로 인간처럼 보이는 가상인간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19로 비대면에 대한 거부감이 급속도로 사라진 점도 이유다. 메타버스, 가상현실(VR) 등을 체험하면서 가상인간을 체험할 기회도 늘어났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가상 인플루언서 시장이 지난해 2조4000억원 규모에서 2025년 14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실존 인간 인플루언서 시장(13조원)보다 커지는 셈이다.
가상인간이 내놓은 뮤직비디오, 닷새 만에 조회수 600만건 돌파
정보기술(IT) 업계는 앞다퉈 가상인간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3D 모델링 기술과 스토리텔링 역량을 갖춘 게임업계가 적극적이다.

한유아는 스마일게이트와 리얼타임 콘텐츠 솔루션 회사 자이언트스텝이 함께 제작해 지난해 8월 선보인 버추얼 아티스트다. 지난 2월 YG케이플러스와 전속 계약을 맺고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버추얼 아티스트 한유아(YuA)의 신곡 '아이 라이크 댓(I Like That)' 뮤직비디오 유튜브 조회수가 30일 기준 600만회를 돌파했다고 31일 발표했다. 지난 25일 공개 후 닷새 만이다.


이 뮤직비디오는 운석의 파장과 인공지능(AI)의 결합을 통해 탄생한 가상인간 한유아의 세계관을 담고 있다. 유튜브 구독자가 2500만명에 달하는 글로벌 댄스 크루 원밀리언 댄스스튜디오의 댄서들과 함께 한 화려한 퍼포먼스도 볼 수 있다. 가상세계에서 현실세계로 넘어온 한유아의 이야기를 몽환적인 그래픽과 화려한 영상으로 풀어냈다는 설명이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뮤직비디오 조회수가 5일 만에 600만회를 넘어선 건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한국은 물론 브라질, 태국, 인도네시아 등 글로벌 팬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넷마블은 올해 초 자회사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에서 개발한 가상인간 '리나'를 공개했다. 리나는 송강호, 비가 속한 소속사 써브라임과 전속계약을 맺었다. 가상인간으로 구성된 4인조 K팝 걸그룹도 만든다는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도 지난달 컴퓨터그래픽, 애니메이션 분야 전문가인 이제희 서울대 교수를 최고연구책임자(CRO)로 영입하고 가상인간 기술 연구개발(R&D)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보폭 넓히는 가상인간
가상인간의 활동 영역도 넓어지고 있다.

LG전자는 작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전시회 CES에서 가상인간 '김래아'를 콘퍼런스 연설자로 내세웠다. 최근에는 가수 윤종신이 이끄는 소속사 미스틱스토리와 뮤지션 데뷔를 위한 업무협약(MOU)도 맺었다.


네이버는 자이언트스텝과 공동 개발한 '이솔'을 라이브 커머스 방송에 출연시켰다. 이솔은 특별 호스트로 방송에 나서 화장품을 소개해 큰 관심을 받았다.


광고 등으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로지' 역시 네이버가 만든 목소리로 활동하고 있다. 2020년 8월 등장한 로지는 국내 1호 가상인간 인플루언서로 손꼽힌다. 로지는 싸이더스스튜디오엑스가 제작했는데 작년 12월 네이버웹툰이 이 회사의 모회사 로커스 지분 52.19%를 인수했다. 로지는 이달 초 라디오 방송에서 목소리를 처음 공개했다. 네이버의 AI 기술이 동원됐다. 앞으로 라디오 DJ, MC, 라이브커머스 진행자 등으로도 활동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선 가상인간의 활용 범위가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사람과 달리 음주, 폭력 등 구설수에 오를 위험이 없고 시간에 따른 이미지 변화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정 세대가 선호하는 얼굴을 반영하는 등 성별, 연령 등 타깃 맞춤형 마케팅에도 유리하다.

한 업체 관계자는 "당장은 제작에 높은 비용이 들지만 기업 이미지 관리 측면에서는 가상인간이 실제 인간보다 유리한 측면이 있다"며 "다만 앞으로 가상인간이 더 많이 생길 경우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점은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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